작가의 글

녹아 없어 질 눈 

눈이 내리면 언젠가 녹아 없어진다 여기는 만년설이 아니다 
벗은 나무 초라한 지붕 번잡한 도로 
내 머리에 
온통 흰 칠로 흰 천으로 뒤 덮고는 
잘 난 척 예쁜 척  순결한 척 
세상을 희게 칠 했지만
금방 녹아 없어 졌다

꼭 매 몸 내 정신 같아
언젠가는 사라질 내 몸과 내 정신 
짧은 순간이나마 하얗게 
위선이나마
희게 세상을 덮어 줄 착각 하면서
늘 상 내가 제일 잘 난 줄 
제일 위인 줄 하고 살아 왔다 살아 간다 
언재가 나는
내가 아무것도 아니라는 
그거 흰 눈처럼 녹아 없어질 존재라는 것을 알고
홀가분해 졌다
녹아 없어질 내 몸 , 정신
내혼
내 주위의 모든 것들
정말 홀가분해 진다

사랑하는 사랑했던 사랑하고자 하는 것들
16022016